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9시1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05% 오른 6만73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1% 오른 11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23일(미국 시각) 엔비디아의 2024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앞서 5월 올해 1분기(2~4월) 실적과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후 주가가 치솟았다. 당시 예상보다 훨씬 큰 매출 전망치에 금융 투자업계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4% 넘게 올랐고, 5월 30일엔 장 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6월 13일엔 종가 기준 시총 1조 달러를 넘기며 미국 기업 중 7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을 달성했다. 엔비디아가 또 한 번 흡족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경우,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기업이 포진한 국내 반도체주들이 수혜업체로 부각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나온 점도 한몫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삼성전자가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로부터 AI 반도체와 패키징의 최종 품질 승인을 동시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신규 고객사는 올해 4~5개사에서 내년 8~10개사로 확대돼 향후 2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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