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인 태광(023160)그룹이 롯데홈쇼핑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 매입 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경영 악화에도 무리하게 부동산을 매입하는 배경에는 롯데 계열사 지원 목적이 있다며 강행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태광산업(003240)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롯데홈쇼핑의 이사회 의결 과정에 명백한 ‘하자’가 있었다”며 “본사 매입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임차해온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2039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004990)와 롯데웰푸드가 각각 64.5%, 3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측이 본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 원의 개선 효과(경상이익 기준)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을 뿐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롯데 측이 매입가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태광산업은 “국토교통부령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상 규정된 원가법이 아니라 원가법·거래사례비교법·수익환원법을 각각 20대40대40의 비중으로 가중평균하는 방식을 사용해 감정가격이 보수적 평가 방식에 비해 300억 원가량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현재 심각한 실적 위기에 빠져 있어 갑작스럽게 사옥을 매수할 상황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의 현금 확보를 위해 결정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본건 부동산 매수 거래를 강행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배임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다”며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로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반 법률 절차를 포함한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측은 "이사회 소집 전 자료 등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건"이라며 "갑자기 번복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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