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법인 SBS(034120)가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을 쐈다. 콘텐츠 유통 법인 SBS콘텐츠허브(046140)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드라마 제작사와 합병해 콘텐츠 제작·유통 통합 구조를 만든다. 급락 중인 SBS 주가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B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SBS콘텐츠허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의결했다. SBS콘텐츠허브도 이사회에서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SBS는 SBS콘텐츠허브 지분 64.96%를 보유 중이다. 이번 포괄 교환으로 남은 지분(35.04%)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BS콘텐츠허브 주식을 SBS 주식으로 바꿔주는데 교환 비율은 현재 양사의 주가를 고려, SBS콘텐츠허브 1주당 SBS 주식 0.21088220주다. SBS 소유 주식과 SBS콘텐츠허브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교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SBS는 상법상 소규모 주식 교환이라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승인으로만 진행한다. SBS콘텐츠허브는 10월 31일 주총을 연다. 주식 교환 반대 주주 주식매수 청구는 11월 20일까지로 예정됐다. 주식교환 예정일은 12월 4일이고 SBS의 신주 유통 예정일은 12월 18일이다. 이번 작업은 NH투자증권(005940)과 진행 중이다.
SBS는 지배구조 개편에도 나선다. 완전 자회사가 되는 SBS콘텐츠허브와 SBS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S의 합병도 추진한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출 기준 3600억 원 규모의 통합 법인을 글로벌 메가스튜디오로 성장시켜 궁극적으로는 SBS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BS콘텐츠허브와 스튜디오S는 매출이나 영업익 수준은 비슷하지만 최근 들어 스튜디오S의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SBS콘텐츠허브의 지난해 말 매출은 197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늘었다.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스튜디오S는 매출 1634억 원, 영업익 97억 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대비 19.4%, 77.5% 급증했다.
이번 지분교환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SBS의 주가를 끌어 올릴지도 관심이다. 올 들어 SBS는 3만 4550원에서 2만 6950원으로 22% 급락했다. SBS 관계자는 “주식교환 이후에도 합병 등 성장을 위한 단계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하여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