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20대 이하 청년층의 일자리가 6만 1000개 줄었다.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이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는 46만 개 가까이 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66.7%를 차지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0대 이하 청년층의 임금 근로 일자리는 318만 9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6만 1000개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모든 연령층 중 20대 이하 청년층이 유일하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의 일자리가 2만 8000개로 가장 많이 줄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만 8000개),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000개)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는 331만 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 5000개 늘었다. 올 1분기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66.7%를 차지한다. 고령화로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빠르게 느는데 전체 일자리 수 증가세는 점점 약해지고 있는 탓이다. 올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보다 45만 7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60대 이상의 일자리가 20대 이하의 일자리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임금 근로 일자리 수를 기준으로 60대 이상이 20대 이하를 추월한 것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고용 시장에 고령화의 충격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20대 인구는 점점 줄고 60대 이상은 늘어나다 보니 일자리 수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근로 의욕이 높고 국내 인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면서 60대 이상 근로자가 많아지고 있는 영향도 더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는 물론 60대 이상 고용 시장이 비교적 유연하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라며 “고령층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간병인·활동보조사 등 보건·사회복지업인데 이 업종은 고용 유연성이 높아 그만큼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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