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의 채권단이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나섰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블랙록과 브리게이트캐피털·킹스트리트캐피털 등이 경영난에 빠진 위워크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방안 중에는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이 포함됐다. 챕터 11은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단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월가 금융사들은 3월 위워크에 12억 달러를 빌려줬다. 장기 부채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2조 2000억 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임대 사무 공간 수요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위워크의 부동산 임차 계약 대부분이 코로나19 이전에 맺은 것들이어서 임대료 부담이 상당하다. WSJ는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되면 비싼 임대 계약을 해소하고 재무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워크 경영진은 파산보호 신청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협상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회사채와 주식을 발행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위워크 경영을 임시로 맡은 데이비드 톨리는 “채권자 가운데 일부만 구조 조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을 가졌으며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우리와 의견을 공유하지도 않았다”며 “건물주들의 말을 듣기 전에 그런 의견(파산보호 신청)을 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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