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새로운 PC용 메신저 서비스를 내놓는다. 카카오톡에 대항해 출시한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채팅플러스(채팅+)’를 PC용으로 확장해 업무용 메신저 등으로 이용자층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채팅플러스 PC버전’을 개발 중이며 조만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기존 모바일용 채팅플러스를 함께 서비스 중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뒤따라 PC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관계자는 “PC버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팅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가 카카오톡에 대항해 2019년 출시한 서비스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이른바 ‘문자 앱’에 최다 100명 규모의 단체 채팅, 메시지 수신 확인, 고화질 사진·동영상 전송, 데이터 과금 방식 등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저 기능들을 추가한 서비스다.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로그인할 필요 없이 문자 앱 내 메뉴에서 채팅플러스 기능을 활성화해 사용할 수 있다.
PC버전 출시는 여전히 카카오톡에 밀리는 채팅플러스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카카오톡 PC버전이 장악한 업무용 메신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채팅플러스는 전화번호 등록 외 별도 가입과 정보제공 동의 절차가 필요없고 더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을 앞세워 출시 반년 만인 2020년 가입자 2000만 명을 달성했으나 카카오톡이 장악한 국내 메신저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채팅플러스는 단문문자서비스(SMS) 시절부터 이용자에게 ‘기본적인 문자 앱’이라는 신뢰를 쌓았고 이제 기능적으로도 카카오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개발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이런 앱이 서드파티(제3자) 앱인 카카오톡에 묻히는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채팅플러스를 꾸준히 고도화해왔다. ‘카카오톡 채널’처럼 고객사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RCS 비즈센터’를 추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기존 멀티문자메시지(MMS)보다 34% 낮은 비용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RCS 이미지 템플릿 메시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한적십자사·한국소방안전원 등의 공인알람문자를 RCS로 전환하는 등 공공기관으로도 고객사를 확장 중이다. 삼성전자도 채팅플러스 지원 단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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