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도적으로 협력한다. 각사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타사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연동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통합 에너지 관리 등 고객 편의를 제고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LG전자·베스텔·샤프 등 글로벌 가전업체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우선 내달부터 터키 가전 제조업체 베스텔·일본 샤프와 연동을 시작하고 연내 LG전자와도 본격 상호 연동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를 위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협력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의 창립 멤버이자 단일 대표 의장직을 맡으며 가전 간 연결성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스마트싱스는 HCA 회원사 중 처음으로 HCA 표준 적용을 완료하고 다른 가전 브랜드와의 상호 연결의 신호탄을 쏜다. 올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지역은 한국, 미국을 포함한 총 8개국이다.
LG전자도 이날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베스텔 등 글로벌 주요 가전 기업과 가전 간 상호 연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세탁기,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를 제어하기 위해 LG 씽큐와 삼성 스마트싱스를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사전에 등록만 해 놓으면 LG 씽큐로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호 연동은 HCA가 올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기(IT) 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HCA 표준 1.0을 상용화하는 첫 번째 성과다. 지금까지는 특정 가전 업체의 앱으로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하기가 힘들었다. 만약 냉장고·세탁기 등 집에 있는 가전 브랜드가 모두 다르다면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그러나 가전 간 연결성을 확대하는 HCA 활동을 통해 가전 경험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더욱 편리하고 풍부한 스마트 홈 경험이 가능해졌다.
올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제품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총 9종이다. 원격 동작이나 종료, 모니터링 등 소비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연동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추후 연동 가능한 브랜드를 확대하고 더 다양한 가전제품과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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