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잘파세대(Z세대+α세대) 대다수가 용돈을 활용한 저축과 앱테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고생인 Z세대의 경우 현재 모바일뱅킹 등에 강점을 지닌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로 사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도가 높은 시중은행으로 거래를 옮길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가 서울·경기도 지역 및 6대 광역시의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고생·대학생, 초등학교 고학년 학부모 등 1200명을 조사한 결과 잘파세대 10명 중 8명은 용돈으로 앱테크를 하고 용돈 일부를 남겨 규칙적 또는 간헐적으로 저축을 생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취미·문화생활·여행 비용, 전자기기 구입 등을 목표로 저축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미니’ 등 청소년 특화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중고생인 Z세대의 금융거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급변했다. Z세대의 46%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유스앱에서 처음으로 금융거래를 시작했고 금융거래 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비율도 70~80%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생인 알파세대의 경우 부모 43%가 자녀 돌 전에 금융 상품, 영아기에 청약이나 적금·투자 상품에 가입하며 첫 금융거래를 시작해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는 주요 소비 수단인 체크카드 사용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알파세대의 경우 시중은행 상품인 아이부자카드(하나은행)·쏘영체크카드(KB국민은행) 등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중고생들은 카카오뱅크 ‘니니즈카드(60.9%·이하 복수 응답)’, 토스 ‘유스카드(34.6%)’ 등의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어른·직장인이 돼 1억 원을 관리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초등학생과 중고생·대학생 모두 시중은행을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은행 입장에서는 미래 고객 기반인 잘파세대를 시기별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부모의 영향력이 큰 알파세대의 경우에는 부모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핀테크 앱이나 유스앱으로 많이 이탈한 중고생을 대상으로는 체크카드, 주식 투자 상품을 위주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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