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을 확정해 미중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다음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인도 정부 관계자 2명, 중국 주재 외교관 1명, G20에 속한 정부 관계자 1명 등을 인용해 리창 총리가 9월 9~10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중국을 대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 내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중국 관리들에게 들었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해 이번 G20 회의를 기해 미중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특히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방중 등 최근 미국 당국자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으면서 미중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앞서 올 6월부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이 중국을 잇따라 찾았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얼굴을 맞댄 바 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올 11월 12~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배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불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2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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