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과 국책·민간 연구기관에서 기업 신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신용 위험이 높은 기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기업 신용 위험 모니터링 등에 대한 빈틈 없는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1일 오전 김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한국개발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LG경영연구원 등이 참석해 거시경제 여건 및 위험 요인, 주요 기간산업의 업종별 현황 및 전망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기업 신용 위험을 우려 사항으로 꼬집었다. 세계경제 전망이 밝지 않아 국내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속된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잠재 리스크도 누적됐다는 것이다.
최근 생산 비용 증가, 고금리·긴축적 금융 환경 등으로 여건이 변하면서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신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순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금융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금융 당국은 관계 부처와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구성해 특히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수출 지원 대책 등의 차질 없는 집행을 통해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확충해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의 직접금융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상호 연계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대응책 마련 및 모니터링이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한 해 기업 직접금융 규모는 약 205조 원으로 5년 전인 2018년 대비 20.5%나 급증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기업 직접금융 규모 역시 약 141조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불확실성의 시기에 각 경제주체들이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시장 안정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며 “가짜 뉴스, 허위 정보 등이 시장을 교란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과 수시로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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