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30%가까이 급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전년 동월보다 5.5% 증가한 65만 3437대를 판매했다. 반조립(CKD) 물량과 특수차량 판매량은 제외한 수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 5만 5555대, 해외 29만 182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2% 증가한 34만 737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2.9%, 해외 판매는 1.5%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8820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차종에 등극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1만 대 가까이 팔리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5.2% 증가한 25만 5481대를 판매했다. 특히 해외 판매가 전년 대비 5.8% 늘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 1376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3만 1647대, 쏘렌토가 2만 1498대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판매량 1~3위가 모두 SUV로 채워졌다.
중견 3사의 희비는 신차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CUV)와 토레스 등 신차를 보유한 한국GM과 KG모빌리티(003620)는 수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신차 보릿고개에 접어든 르노코리아는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한국GM은 지난달 3만 171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4.2%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14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94.4% 증가하며 17달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GM이 글로벌 물량을 모두 생산하는 트랙스 CUV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만 9698대, 8721대씩 선적되며 판매를 이끌었다.
KG모빌리티도 토레스를 비롯한 주력 차종의 인기로 수출이 전년 대비 84.4% 증가하며 지난달 총 1만 823대를 판매했다. 휴가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수출이 개선되며 3개월 연속 월간 판매가 1만 대를 넘어섰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대비 27.6% 줄어든 841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62%, 10%씩 감소한 결과다.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QM6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0만 원 낮춰 가성비를 끌어올리는 마케팅 전략에 돌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