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회복 시작 초입 단계’로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우리 경제는 월별 변동성은 있으나 대체로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을 시작하는 초입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7월 산업활동의 경우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으로 부진했지만, 수출 회복과 서비스업 개선 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하반기 경기 반등의 핵심 요소인 수출은 8월 하계휴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됐고 대중국 수출도 100억 달러를 다시 넘어섰다"며 "무역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수출 감소 폭이 추가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 리스크'도 거론하면서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경제 흐름에 대한 과도한 비관이나 낙관을 경계하면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수출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고 외국인의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는 데 범부처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다.
추 부총리는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현지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알리페이 등 중국 모바일페이 가맹점을 25만개 이상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중국 관광객 1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진화하는 중국인 관광 추세를 변화를 반영해 민간 업계와 정부, 지자체가 공동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이어 "K-관광 로드쇼를 이번달 베이징·상하이에서, 내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에서 개최하고, 자매결연한 중국 지자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별 관광상품을 홍보하겠다"고 했다. 또 "다양해진 여행객 수요에 맞게 비즈니스 연계, 크루즈, K-컬처, 뷰티·의료 등 관광 콘텐츠를 고급화·다양화하겠다"며 "부가세 즉시환급 확대 등을 통해 방한 여행객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아울러 "저가관광, 바가지 요금, 안전사고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후 국가관광전략회의 등을 통해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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