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의 보수와 금융권 영향력 등으로 최고의 금융 공기업으로 꼽히는 KDB산업은행에서 20~30대 직원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의 직원이 중도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20~30대 직원의 중도퇴직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상반기 14명이던 중도퇴직자 수가 2022년 하반기 43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0명으로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원들의 중도퇴직 현상이 심화된 데는 정부와 여당 주도의 무리한 부산이전 추진이 도화선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지역 대선 공약으로 지난해 정권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산업은행 내부 중도퇴직 러쉬가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와 그 시기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황운하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세워진 국책은행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노조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하려는 노력 없이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만 있어 조직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직원의 '줄퇴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향후 거취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을 통한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할 일"이라며 "지금껏 사측이 보인 행태로는 부산 이전에 대한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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