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2%대를 보였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개월 만에 3%대를 나타냈다. 식품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유가 상승세가 영향을 준 결과다. 정부에선 오는 10월부터는 물가가 2%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지난 6~7월엔 2개월 연속 2%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3%대로 반등한 것이다.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농산물을 중심으로 식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의 경우에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폭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역시 식품 가격이 같은 기간 4.7% 오른 영향이 컸다.
국제 유가가 최근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석유류 물가는 11% 떨어졌지만 지난 달 -25.9%를 보인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4.3%을 기록하며 2022년 2월(4.3%)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나타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5.3%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값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전년도 하락의 기저효과로 석유류 하락폭이 축소됐고 불리한 기상 여건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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