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블록체인 생태계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그 중심지로 한국이 떠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3: 임팩트(KBW2023: IMPACT)’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시드는 한국의 블록체인 전문 투자 기업으로 각종 개발자 교육과 컨퍼런스, 해커톤도 진행한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아시아와 서구권 국가의 차이점에 대해 짚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블록체인 시장의 71%가 인프라 프로젝트였고, 아시아는 67%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프로젝트”라며 “아시아가 블록체인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구권이 블록체인 성장 기반인 인프라 사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아시아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아시아는 가상자산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등 거대한 소비자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결국 한국이 아시아 블록체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약 10년 이상 디지털 경제를 앞서 경험한 국가”라며 “게임과 케이팝,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소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은 유통과 커머스, 금융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기업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진행, 웹3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풍부한 블록체인 개발 인력과 가상자산 거래량도 한국이 블록체인 대중화에 유리한 이유로 꼽혔다. 김 대표는 “한국은 양질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많다”며 “중앙화 거래소(CEX)의 거래량도 세계 2위 규모로 전 세계 알트코인 시장의 가격변동성을 한국이 주도하기도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