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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업땐 철강 1위 흔들…日도 60년간 고로 안멈춰"

첫 파업 가능성에 산업계 우려

"일관제철소 중단되면 줄타격"

HD현대重은 올 임금협상 타결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한때 세계 철강업을 주도했던 영국의 B사는 1970년대 후반 노사 갈등을 반복하다 103일 초장기 파업에 이르면서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 이후 경쟁력을 상실하며 몇 번의 구조 조정을 겪고 결국 소규모 철강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역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스코의 글로벌 1위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년 365일 쉬지 않고 가동하는 일관제철소 특성상 일부라도 조업이 중단되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서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철강소에서 대규모 파업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실제 B사의 도태 이후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60년간 일관제철소가 파업한 사례는 없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노동조합이 전날 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 발생을 의결하면서 파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포스코노조는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포스코는 힌남노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 이어 또 한 번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는 특히 생산량의 50%를 수출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해외 고객사만 2400여 개에 달해 타격이 더욱 크다. 포스코가 판매하는 제품 중 상당수는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즉시 계약이 종료되거나 납기 지연에 대해 막대한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힌남노 수해 복구 기간에 고객사 이탈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했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면서 “당시 이탈한 일부 고객사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파업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인 제철소가 멈춘다면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연관 산업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청 상생을 위한 포스코의 노력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김재열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장은 “포스코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지속해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협력 업체의 고용과 근로조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 6000억 원으로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노조의 일방적인 교섭 결렬에도 원만하게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자 복귀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를 비롯해 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노사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스물다섯 차례의 교섭 끝에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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