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플랫폼 X(이전 트위터)에서 진행된 가상자산 지급 이벤트가 사기로 드러났다. X의 계정 인증 제도가 바뀌면서 사기 범죄에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7일 X의 그레이스케일 계정은 경품으로 가상자산을 배포한다는 이벤트를 게시했다. 게시물에 첨부된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2500만 달러 상당의 토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품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였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 측이 확인한 결과, 이벤트를 진행한 @Grayscale_FND라는 계정은 그레이스케일과 실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계정은 취재 요청 등에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기가 X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명칭을 X로 바꾸기 전, 계정 우측의 파란색 체크 표시는 별도의 인증 과정을 거친 공식 계정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현재는 계정 소유자가 한 달에 8달러(1만원)만 지불하면 별도 심사 없이 라벨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허점을 악용해 공식 계정 행세를 하는 가상자산 사기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그레이스케일의 X 공식 계정에는 인증 절차를 거쳤다는 의미의 금색 라벨이 붙어있다.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계정의 라벨 색상을 확인하는 등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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