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KT(030200) 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주 환원정책의 변화 가능성으로 배당 투자자가 이탈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경영 및 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장기적으로 KT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주주 성격이 변화함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가 심화되고 있어 올해와 내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실적 향상 추구 전략 지양과 더불어 배당 성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본사 수익과 높은 배당 성향에 기초한 현 KT DPS(주당 배당금) 급감 우려를 증폭 시킬 것”이라며 "경쟁사 기대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현재 KT 기대배당수익률이 너무 낮아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 판단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 KT 기자 간담회에서 김영섭 대표는 “주주이익 환원은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영진 CFO는 "배당성향 50% 이상의 주주환원정책은 사실상 지난해 말로 끝났고 신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적절한 주주 환원 정책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단기 이익 창출에 치중하지 않고 높은 DPS를 유지하는 가운데 DPS를 성장시키는 전략을 회사 목표로 삼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물론 장기 성장성을 추구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투자가들은 장기 성장성 추구에 환호하기보다는 당장의 배당 감축 가능성에 걱정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KT가 배당 성향을 축소한다면 KT 주주 구성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배당 투자 수급은 빠져나갈 것이며 ICT 성장성을 기대하는 수급이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 문제는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주들의 성격이 달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단기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지는 시점이므로 연말까지는 주가 하락 리스크 회피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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