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도 연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649만 5431주를 소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물출자 완료 후 발행주식 총수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11월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12월 12일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일반적으로 주가에는 호재다.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당초 시장에 했던 약속을 실천에 옮긴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룹 측은 분할 이후 1년 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3월 현대그린푸드로부터 분리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증권타워에서 ‘코퍼레이트 데이’를 진행한다. 백화점·홈쇼핑·그린푸드 등 그룹 내 13개 상장사 IR(Investor Relations) 담당 임원들이 △사업 개요 △하반기 경영상황 및 성과 △중장기 성장전략 △주주환원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신영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IBK자산운용 등 20여 기관이 참석한다.
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맞춰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통합 IR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투자 정보와 경영전략, 주주환원 계획 등을 공유하고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저평가돼 있는 각 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룹 측은 향후에도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초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그룹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했다. 통합 IR 행사는 매년 상·하반기 정례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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