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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0일 수출 8%↓…무역적자 16억弗

■관세청 수출입현황

반도체 수출 13개월연속 역성장

對中수출도 작년보다 18% 줄어

유가 등 악재에 반등 가능성 낮아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이달 1~1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8% 가까이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도 수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9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기준 수출은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161억 달러) 대비 7.9%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1억 2000만 달러)은 14.5%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1년 전(6.5일)보다 0.5일 많았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 감소세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 부진 여파가 크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이달 1~10일 기준 2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8.2%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이미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역성장했다. 이 밖에도 석유제품(-14%), 자동차 부품(-15.1%), 정밀 기기(-16.6%) 등의 수출이 쪼그라들었다.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중국과의 무역도 악화일로다. 이달 1~10일 대중(對中) 수출은 33억 9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대중 수출이 이달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경우 지난해 6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나마 미국(2.3%)과 홍콩(3.0%)이 괜찮았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16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3% 줄었지만 여전히 수출(149억 달러)을 웃돈 탓이다. 앞서 무역수지는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단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만큼 ‘불황형 흑자’로 평가된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쌓인 무역적자는 254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달 수출 감소 폭(-7.9%)이 지난달 같은 기간(-15.3%)보다 축소됐지만 당분간 극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도 지난해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무역수지가 개선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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