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한국과 미국에서 보내면서 경험했던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죠. 한국의 작은 회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외국인들이 먼저 찾는 비결입니다.”
최유진·이채린 클라썸 공동대표는 해외 진출에 일찌감치 성공한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설립 초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결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관심도 많이 받았다. 실제 클라썸은 지난해 10월 151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기존 투자자인 빅베이슨캐피탈, 펄어비스캐피탈, 스톰벤처스 등과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현재 클라썸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225억 원이다. 최 대표는 “창업 당시에는 국내에서 B2B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은 불가능하다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본 투 글로벌’ 마인드를 유지하며 해외 고객 입장에서 유용한 서비스 개발에 매달린 것이 결국 주효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출신의 두 대표는 2018년 클라썸을 설립하고 소통 플랫폼 ‘클라썸’을 개발했다. 클라썸은 교육(집체교육, 이러닝, 세미나, 워크숍 등)을 비롯해 학습 조직과 협업(코칭, 피드백, 스터디, 회의 등), 지식과 노하우 공유(상시 자료 탐색, 실무 적용) 등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성원 간 소통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준다. 현재 클라썸을 사용하는 기관은 전세계 32개국 1만 1,000여 곳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 LG인화원, 현대그룹 인재개발센터, DB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클라썸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기업 고객이 늘어나면서 클라썸은 직원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최·이 공동대표는 “한 회사에 새로 입사한 인력은 기존 구성원들에게 질문할 것들이 넘쳐나지만 그런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클라썸을 활용해 구성원들 간 소통이 강화되면서 생산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자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사내 데이터를 얼마나 잘 모으고 관리하는지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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