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4년 만에 ‘가을 축제’를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온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일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을 초청해 ‘한가족 어울림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회사 측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측이 모인 노사협의회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서 회사는 사업장 내에 미니게임과 버스킹 공연, 스티커 사진 ‘인생네컷’ 촬영 부스 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21일 저녁에는 임직원들이 나서 장기를 뽐내는 ‘삼성 갓 탤런트’ 본선 경연과 시상식, 초청 가수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 외에 경북 구미 스마트시티와 광주 그린시티, 서울 우면사업장 등에서도 10월 중 가을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임직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클래식 연주 모임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정기 연주회를 열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 공연은 16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삼성 임직원 50명으로 구성된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03년 창단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연주회에서 모금된 성금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돼 소아암 어린이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5월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사업장을 4년 만에 개방하는 등 코로나 기간 동안 움츠러들었던 임직원 간 소통을 더욱 적극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을을 맞아 전국적인 축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은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조직원들의 결속을 다져 우호적인 조직 문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뿐 아니라 내부 인력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 유연한 조직 문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이유로 조직 문화 개선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임직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하면서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전후로 각 계열사를 돌며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 6월에는 리처드 스미스 핑커턴재단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연한 조직 만들기’를 위한 리더십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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