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와 폐어망 재활용 전문 스타트업 '넷스파(NETSPA)'가 동남아에서 공동 추진하는 폐어망 재활용 사업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예비사업으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개발도상국가 원조 기관인 코이카와 12일 경기도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2024년 신규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전문성에 기반해 ESG 중심 원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해양폐기물의 약 45%를 차지하는 폐어망은 수거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재활용 기술 개발도 늦어지고 있어 매년 전 세계 120만 톤 가량이 바다에 방치되고 있다. 방치된 폐어망은 물고기가 걸려 죽게 되는 유령어업을 야기하고,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해양 오염도 가속화하는 추세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베트남 내 어선 어업이 가장 활발한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수거한 후 기술력을 활용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연 8000톤의 폐어망을 재활용해 연 5만 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총 1000여 명 이상의 직·간접적인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진행되며 총 사업비 100억 원의 절반인 50억 원은 코이카에서 지원한다.
코이카는 기업의 자본과 아이디어, 코이카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경험을 결합해 사업의 효과성을 배가하는 코이카 플랫폼 ESG이니셔티브를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사업 규모는 1건 당 최대 100억 원이며 코이카가 개별 사업 당 연간 10억 원(사업기간 5년 기준)까지 최대 50억 원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기업은 1대 1 매칭을 통해 코이카 분담금액과 동일한 수준으로 재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을 위해 SK에코플랜트는 폐어망 재활용 전문 스타트업인 넷스파와 협력한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사업개발 협약식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 정택수 넷스파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넷스파 양사는 올해 안에 폐어망 재활용 전문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내 폐어망 재활용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반기부터는 연간 8000톤 규모의 재생 나일론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재생 나일론은 의류용 장섬유, 자동차 및 전자기기 부품 등으로 재생산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 사업이 개발도상국가의 환경·사회·구조 변화를 돕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성공적인 협력 모델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SK에코플랜트와 넷스파는 동남아 폐어망 재활용 분야의 상호 독점적·배타적 공동사업 추진권을 갖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기업과 합작해 해외에서 폐어망 수거 및 재생 나일론 원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넷스파는 2020년 설립된 폐어망 재활용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폐어망의 나일론을 단일 소재로 완벽히 선별해 대량 추출하는 독자적인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연간 약 4000톤 규모의 폐어망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설을 준공해 가동 중에 있다.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코이카 및 넷스파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이 직면한 해양 오염문제 해결은 물론 재생 나일론 공급을 통해 섬유·전자·자동차 산업 분야 고객들의 지속 가능성 확보에 기여하고, 순환경제모델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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