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USB-C 포트, 4800만 화소의 카메라,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으로 가장 가벼워진 아이폰 시리즈’
애플이 성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한 아이폰15 시리즈를 내놨다. 전작에서 아이폰 14 프로만의 차별점으로 높은 호응을 끌었던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은 전 제품군으로 확대했다. 대신 아이폰15프로 시리즈에는 티타늄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높여 차별화를 도모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을 처음 내놨을 때부터 사용자에게 강력한 힘을 주는 동시에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하고 아름답게 제작하도록 박차를 가했다”며 “이용자들이 아이폰에서 좋아하는 부분들을 끝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폰14 프로 모델에만 탑재했던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을 전 라인업으로 확대했다. 누구나 실시간으로 승차 호출 서비스 도착 상황을 확인하거나 배달시킨 음식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원하는 음악을 뒤로 넘기는 기능을 앱을 켜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와 일반 제품군의 차별화는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을 탑재해 내구성과 휴대성을 대폭 높였다. 이번에 애플이 내세운 건 지구 최강의 튼튼하고 수리가 쉬운 스마트폰이다. 아이폰 프로 모델에 입힌 티타늄 합금은 우주선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은 비강도(재료의 강도를 밀도로 나눈 값)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최첨단 티타늄 디자인과 판도를 바꾸는 역대 최고의 카메라 시스템, A17 프로 칩을 갖춘 이번 프로 라인 업은 애플 사상 최강에 꼽힌다”며 “애플 사상 가장 가벼운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업계 최초로 가공 열처리 공정을 채택한 티타늄 밴드는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새로운 하부 구조를 감싸고 강력하게 결합한다. 티타늄 합금에 더해 스마트폰 사상 가장 견고한 후면 글래스를 도입하고 세라믹 실드(Ceramic Shield)로 코팅해 내구성을 한층 높였다. 애플 측은 “가장 내구성 높은 아이폰을 만드는 게 환경 보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후면 유리 교체가 쉬워지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두 번째로 자랑할 부분은 카메라다. 프로 라인업의 48메가픽셀(MP) 메인 카메라는 24MP 초고해상도 사진을 자동으로 완성ㅎ해준다. 또 메인 카메라는 24mm, 28mm, 35mm 등 세 가지 초점 거리를 제공한다. 프로 맥스 모델에는 5배 망원 카메라가 탑재된다.
특히 프로 제품의 이 같은 강력한 성능의 밑바탕에는 업계 최초 3나노미터 칩인 A17프로가 자리한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는 10% 더 빨라지고 그래픽처리장치(GPU)는 20% 더 높아진 속도를 선보인다. 특히 내년에 출시될 애플의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와 매끄럽게 호환이 가능하도록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 몰입감을 높이도록 모바일 프로세서를 설계했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설정했다. 아이폰 15 기본 모델은 799달러부터(한국 가격 125만원부터) 출시되고 아이폰 15 플러스는 899달러부터(한국 가격 135만원부터), 아이폰 15프로는 999달러부터(한국 가격 155만원부터), 아이폰15프로 맥스는 1199달러부터(한국 가격 190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는 15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매장 판매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애플은 애플의 가장 강력한 워치 칩인 'S9 SiP'을 탑재한 애플워치 울트라2를 선보였다. 엄지와 검지로 작동할 수 있는 ‘더블탭’ 기능과 함께 전작 대비 밝기가 50% 향상됐다.
잃어버린 아이폰을 찾을 때 '정밀 탐색' 기능을 이용해 찾을 수 있고, 계곡부터 높은 산 등반까지 극한 탐험을 위한 내구성도 강화됐다.
애플워치 시리즈9의 가격은 399달러, 울트라2는 79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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