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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이 ‘와인 강’으로 변했다…포르투갈 마을서 무슨 일이

와인 양조장 저장고 폭발하면서 인근 마을 와인 홍수

포르투갈 아베이루현의 아나디아에 있는 레비라 데스틸라리아 양조장 인근마을 거리에 와인이 넘쳐 흐르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포르투갈의 한 와인 양조장의 저장고가 폭발해 인근 마을에 레드 와인 약 220만 리터가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저널 디아리오 디 아베이루 등 포르투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포르투갈 아베이루현의 아나디아에 있는 레비라 데스틸라리아 양조장에서 와인 탱크 2개가 터졌다.

이 사고로 인해 인해 탱크 안에 저장돼 있던 와인 약 220만 리터가 인근 마을을 덮쳤고 순식간에 도로와 골목이 ‘와인 강’으로 변해버렸다.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는 와인이 흘러내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올림픽 수영장 규격(250만 리터)을 거의 채울 만큼의 와인이 좁은 골목을 따라 급류처럼 흐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휩쓸려가는 와인 급류에 보랏빛 물거품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포르투갈 소방 당국은 와인이 인근 세르티마 강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인근 들판으로 와인 강의 흐름을 유도했고, 다행히 강 오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엄청난 양의 와인이 마을을 덮쳐 주택 지하실 등에 스며들면서 피해를 입었다. 양조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청소와 수리 등 피해 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포르투갈 아베이루현의 아나디아에 있는 레비라 데스틸라리아 양조장 인근마을 거리에 와인이 넘쳐 흐르고 있다. 영상출처=엑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와인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쌓이는 재고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고를 낸 양조장 측에서도 공급 과잉을 언급하며 “와인 저장고가 가득한 것은 수요 감소로 인한 유럽 와인 과잉에 대한 정부의 대응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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