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이제는 배달앱으로도 번져붙었다. 다만 반짝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건강 우려 등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 탓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새로운 외국산 디저트를 찾아 나설 가능성도 있다.
13일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탕후루의 7월 검색량은 지난 1월과 비교해 47.3배 올랐다. 검색어 순위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마라와 로제를 섞은 ‘마라로제’의 열기가 뜨거웠다. 배민에서 1월부터 7월까지 마라로제 메뉴의 주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설탕을 뺀 ‘제로’ 상품의 주문 수는 전년 대비 2.5배 올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을 13일 내놨다.
탕후루는 꼬치에 과일을 끼워 설탕과 물엿을 입힌 중국식 과자다. 한국에 유입된 지는 꽤 오래됐다. 인천 차이나타운 등지에서 팔리다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400여 점포를 갖춘 프랜차이즈 가게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여기에는 창업 용이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많다. 탕후루는 조리 과정이 간단해 자본금만 있다면 창업 진입 장벽이 낮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인기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때 선풍적으로 유행하다 사라진 외국산 디저트도 많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들어온 ‘대왕카스테라’가 대표적 사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의 소비자들은 외국산 상품에 열려 있는 데다 예쁘고 색다른 상품을 끊임없이 찾는다”며 “짧게 유행하다 사라진 대왕카스테라의 경우처럼 다른 경쟁력 있는 디저트가 들어오면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성분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퍼지고 있다. 탕후루는 설탕과 과일이 주재료다. 이 때문에 소아 비만의 원흉 중 하나로 꼽힌다. 김수희 경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탕후루에 입힌 설탕과 물엿처럼 끈적거리는 당분은 입안에서 더 오래 머물러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에 또 설탕을 입히는 건 바람직한 조리법이 아니”라고 전했다. 10일 대한비만학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홍용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도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아이들의 놀이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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