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088350), 미래에셋생명(085620) 등 보험사들의 주가가 13일 일제히 급등했다. 보험사들이 신규 회계기준 도입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배당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생명은 전장 대비 6.03% 오른 28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래에셋생명(6.44%), 삼성생명(032830)(2.87%), 동양생명(082640)(0.79%) 등 타 보험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보험주 주가는 배당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한 달새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매각설에 다시 휩싸인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 7월 27일 연저점(3355원)을 찍은 후 상승세를 지속해 이날 장 중 한때 4630원까지 오르며 경신했다. 한화생명도 이날 장 중 한 때 293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8일 2150원과 비교해 36%나 오른 수치다.
상반기 생·손해보험사들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약 8조 원 수준으로 생명보험사가 약 3조 4000억 원, 손해보험사가 약 4조 6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기존에 꾸준히 배당하지 못했던 회사들도 올해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지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0%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부채 시가평가 할인율 조정, 배당가능이익 관련 상법 시행령 개정 등 보험업에 드리웠던 주요 규제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부채 시가평가 할인율은 단기적인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확정됐고, 시행령 개정도 근래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석 대상 보험사의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32.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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