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팜 기업 우듬지팜이 사우디아라비라 현지 기업들과 3420만 달러(한화 약 454억 원) 규모의 스마트팜 수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올해 중순 넥스트온이 4억 달러의 스마트팜 수출을 중동 걸프협력기구(GCC) 6개 국과 합의한 데 이어 우듬지팜도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우듬지팜은 이달 11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 ‘제 3차 셔틀경제협력단’ 자격으로 참가해 현지 기업들과 342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팜 수출 MOU를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우듬지팜은 사우디아라비아 애그테크(농업 기술) 기업인 바디아 팜즈에 1900만 달러 상당의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지 가공 공장을 설립하는 것에 합의했다. 또 사우디 금융컨설팅 센터(FCC)와도 152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팜을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우듬지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반밀폐형 스마트팜’ 구축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다. 반밀폐형 스마트팜은 해가 떠있는 평상시에는 태양광으로 식물 생장을 이끌고, 비가 올 때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광합성 작용을 이끌어낸다. 우듬지팜은 여기에 네덜란드 등 농업 선진국의 ‘재배 베드 자동 이송 체계(MGS)’를 적용해 작물 생장 과정에 맞춰 작물 간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낸다. 우듬지팜은 올 7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약 2만 5000㎡ 규모의 반밀폐형 스마트팜을 충남 부여군에 구축하고 있으며 이달 19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9억 원, 영업이익은 38억 원이다.
중동 국가들은 식량 안보를 목적으로 올 들어 연이어 국내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LED, ICT 기술을 활용한 인도어팜(실내 농장) 구축에 강점이 있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 넥스트온은 올해 중순 GCC 6개 국(아랍에미리트연방·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에 4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팜 수출을 했다. 넥스트온과 계약을 체결한 베이더 알-레자이한 마와리드홀딩스 회장은 올 5월 한국을 찾아 서울경제신문에 “스마트팜 도입은 식량 안보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우듬지팜은 이번 두 건의 MOU 이외에도 추가적인 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대상은 유럽, 중동, 동남아 등이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 등 중동 국가에서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력을 주목하고 한국 영농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MOU 체결이 향후 우듬지팜을 비롯한 K스마트팜 기업의 글로벌 판로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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