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트랙 주행으로 배터리가 뜨거워져도 스스로 냉각 기능을 작동시켜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강성을 높인 차체와 섀시를 적용해 코너링 시 차체가 비틀리는 현상에 저항하는 힘도 기존 대비 10% 이상 높였다. 모두가 현대자동차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적용된 특화 기술이다.
현대차(005380)는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행사장에서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아이오닉 5 N이 고성능 전기차로 탄생하는 데 기여한 특화 기술을 소개했다. 전·후륜 합산 478㎾(6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70Nm(78.5㎏·m)의 최대 토크를 내뿜는 고성능 모터 시스템에 84.0㎾h의 고출력 배터리를 갖춘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N 전용 사양을 더해 주행 성능과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대차는 우선 아이오닉 5 N의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배터리 기술력에 집중했다. 기존 아이오닉 5 일반 모델보다 한 단계 진화한 4세대 고전압 배터리셀과 시스템을 사용한 점이 대표적이다. 아이오닉 5 N에 처음 탑재된 4세대 고전압 배터리셀은 고용량 신규 소재를 적용하고 배터리셀 설계와 공정을 최적화해 에너지 밀도를 8.4% 향상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 주행거리도 늘어난다.
배터리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기술도 대거 갖췄다. 전기차가 트랙에서 고속으로 장시간 달리면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치솟는데 이를 낮추지 못하면 차의 출력이 떨어져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아이오닉 5 N은 배터리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해 열 전달 경로를 줄여 냉각 성능을 강화했다. 여기에 주행 시작 전 적합한 온도로 배터리를 냉각하거나 예열해 최적의 주행 조건을 제공하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기능도 넣었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은 단시간에 최대 출력을 내기 위한 드래그 모드와 장시간 고부하 주행을 위한 트랙 모드 등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드래그 모드 선택 시 배터리 온도를 최대 가속을 위한 적정 온도인 30~40도 사이로 조절하며 트랙 모드 선택 시 오랜 주행에도 배터리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도록 20~30도 사이로 온도를 조절한다. 이는 아이오닉 5 N이 빠른 시간 내에 주행을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가 날렵하게 코너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 차체와 섀시도 개발해 적용했다. 후륜 휠하우스 안쪽의 차체를 보강해 기존 아이오닉 5 대비 비틀림 강성을 11% 끌어올렸고 차체의 주요 개구부에 용접점을 늘리고 접착제를 추가해 단단한 차체를 완성했다.
회생제동을 감속에 활용하는 N 브레이크 리젠 등 전기차만의 특성을 활용해 전반적인 제동 성능을 높였다. 이 밖에도 인공 엔진 소음과 브레이크 변속감을 제공하는 ‘N e-쉬프트’ 기능을 넣어 기존 내연기관차의 주행 감성을 제공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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