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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 찜한 우시산 "울산 바다 넘어 전국 쓰레기 해결"

SK이노베이션 후원 받는 사회적 기업

폐플라스틱 수거해 인형·안전모 등 생산

3년간 102톤 수거…탄소 240만톤 상쇄 효과

"울산 바다 넘어 전국으로 사업 확대"





"울산을 넘어 전국의 폐자원을 업사이클링(새활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변의현(사진) 우시산 대표는 13일 울산항만공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우시산은 2015년 울산에 설립한 사회적 기업으로 바다를 떠돌며 해양 생물을 위협하는 폐페트병과 비닐 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있다.

수거된 폐플라스틱은 우시산의 손길을 거쳐 고래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0.3톤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했는데 이는 500㎖ 생수 14만 개에 달한다.

변 대표는 "울산에 다시 고래가 찾아오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울산 바다를 시작으로 전국 바다의 해양 생물들이 쓰레기로 고통 받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인 우시산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후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시산은 2015년 울산 남구청과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가 공동 진행한 '사회적 기업 창업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사업을 시작했다.

변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고 영세하다 보니 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홍보·마케팅 지원도 받았다"며 "이 밖에도 많은 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시산은 또 2019년 SK이노베이션,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유엔환경계획 한국협회와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울산항만공사는 바다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소각 처리하는 대신 우시산에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수거된 폐플라스틱은 세척 뒤 잘게 쪼개져 플레이크(flake) 형태로 가공되고, 불순물 제거와 방사(紡絲) 공정 등을 거치면 원단을 만들 수 있는 실이 만들어진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폐플라스틱 소각에 드는 비용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우시산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수거해 업사이클링한 폐플라스틱은 102톤으로 이산화탄소 239만 7000톤을 상쇄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30년생 편백나무를 4만625그루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우시산은 폐페트병을 넘어 다양한 폐기물로 업사이클링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가림막을 모아서 위급키트를 만들었고, 올해는 1만 개의 안전모를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안전모를 만들었다. 변 대표는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시산은 또 지역 고용은 물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변 대표는 "장애인 훈련생 25명이 헌 옷을 업사이클링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새로 출시한 제품의 디자인도 발달장애인 디자이너와 협업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3월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을 맞아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시산의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우시산의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기업가 정신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물론 사회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가치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확대됐다"며 "봉사와 기부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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