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은행들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관리 능력이 선진화된 만큼 기업금융 관련 부실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재 로얄 랭캐스터 호텔에서 개최된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에서 “우리금융은 올해 6조 4000억 원을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고, ‘기업금융을 어떻게 더 활발하고 유용하게 공급할 것인가’는 우리금융의 아주 중요한 명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 패널로 참석한 임 회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과 위기 대응 능력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성장했음을 함께 강조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부문의 재무적 건전성과 혁신성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된 상태”라며 “예를 들어 우리은행의 경우 편중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10여 년 전 총여신의 9% 수준이었던 경기민감업종 여신을 현재는 3.4%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한 신용등급 이상의 우량자산 대출 비중이 10년 전엔 50% 정도였다면, 현재는 90% 수준까지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이는 리스크 관리가 영업보다 훨씬 우선한다는 인식을 가진 결과”라며 “실제로 우리은행의 대손비용은 과거 2013~2014년에 연간 2조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4000억 원까지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 회장은 이날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해외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임 회장은 “지난 8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매파적 분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물가상승률은 2~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국 경제 불안이나 한국 수출 부진 등 하향 위험도가 커지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현재로서는 고려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