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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에 '아바타 룩북' 제작…코디 추천도 1초면 끝

[창업 멘토가 전하는 성공 오디세이]

■김소현 스타일봇 대표

자체개발한 생성형 AI 엔진 '제니핏'

"B2B 집중 공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김소현 스타일봇 대표. 사진 제공=스타일봇




"보통 패션 온라인 쇼핑몰의 ‘룩북(패션 사진 모음집)’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길게는 한 주 이상이 걸립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하면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김소현(사진) 스타일봇 대표는 14일 “스타일봇이 개발한 생성형 AI 엔진 ‘제니핏’을 활용하면 획기적인 룩북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일봇은 제니핏을 활용해 단순한 옷 사진을 아바타 모델이 착용한 이미지로 만들어 낸다. AI가 평면 이미지 데이터를 수많은 조각으로 분할한 뒤 신체 영역별로 재구성해 새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옷 사진 보다 가상 모델이 입은 옷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류 쇼핑몰 사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봇의 또 다른 서비스는 ‘AI 코디 추천’이다. 자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 고객에게 어울릴만한 옷들을 찾아 추천을 해준다. 의류 브랜드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최근의 패션 트렌드 등을 분석해 1초 안에 온라인 쇼핑몰에 있는 옷들을 조합해 추천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기존 쇼핑몰에 AI 코디 추천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며 “쇼핑몰 내 제품을 160가지 세부 카테고리로 분석한 후 다시 취향별로 16개 카테고리로 나눠 추천하기 때문에 사람이 개입하는 단순 추천과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능들은 온라인 쇼핑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업무량을 줄이면서 매출까지 크게 높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기능을 앱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마켓인 ‘카페24 스토어’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아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패션기업 한섬이 스타일봇을 사업에 도입하기도 했다.

AI 코디 추천 서비스의 경우 김 대표가 직접 기획을 맡고 있다. 20년 넘게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이 그의 자산이다. 김 대표는 ‘시슬리’, ‘나인식스뉴욕’ 등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의 기획에 참여했다. 이후 연세대 디자인경영대학원에서 AI와 경영학을 접하며 사업을 꿈꾸게 됐다. ‘감’에 의존했던 패션 산업을 정교한 데이터와 AI 기술로 변화시키는 것이 김 대표의 꿈이다. 스타일봇은 2019년 설립 이후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우수 기업, 2022년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기업으로 선정돼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법인 설립 후 약 10억 원의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대형 기업을 공략하는 B2B(기업 대 기업) 사업과 글로벌 패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드는 B2C(기업 대 소비자) 보다 B2B 분야에서 우선 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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