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경호원들이 불안해 보이는 회담장 의자 때문에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전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경호원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자세히 관찰해 전달했다.
코메르산트는 “회담 직전 북한 경호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의자였다”고 전했다.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이리저리 흔들어보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특히 의자의 독특한 디자인이 문제였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앉을 의자에는 뒷부분을 단단히 지탱할 다리가 없었다.
코메르산트는 “긴장한 경호원들이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보기를 반복했다”면서 “그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는 회담에 배석할 장관들이 앉을 의자 중 하나로 교체됐다. 디자인은 똑같았지만, 경호원들에게는 더 안전해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가 확정되자 경호원들은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흰 장갑을 끼고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몇 분간 닦으며 소독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전용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출발했다.
14일 도착한 뒤 15일 수호이(Su)-57 전투기,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 공장을 시찰할 것으로 보인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잠수함 등 군함을 만드는 조선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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