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이 최근 진행한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청약이 미달 난 것과 관련해 "구조적으로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폐막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87.6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63.8%에 그쳤다.
김 부회장은 "구조적으로 유상증자하는 물량의 20%를 우리사주로 배정할 수밖에 없는데 개인별 한도라는 게 있다"며 "개인별 한도를 최대로 하더라도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의 80%를 소화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애초부터 청약률 100%는 불가능한 구조라는 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전체 유상증자 주식 수의 20%인 163만8000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했고, 이 가운데 104만5368주가 청약됐다. 청약 참여 구성원 수가 1500명으로 제한됐고, 법적으로 청약 가능한 한도 주식 수(약 129만주)의 81% 규모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구조적으로 이렇게 돼 있는 부분이 있어서 (청약률) 숫자는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일반 청약 쪽에서 잘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공모 청약은 이번에 소화되지 않은 실권주 및 단수주 101만336주에 대한 청약으로 14∼1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추진 규모는 약 1조 1400억 원이다. 이 중 70% 이상인 8277억 원을 미래 에너지 영역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기반 조성에 사용하고, 나머지 3156억 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상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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