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편의점 디저트가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 브랜드에서 모티브를 따거나 협업한 상품도 늘고 있다. 새롭고 신기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향후에도 차별화·고급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차갑게 먹는 콘셉트의 ‘르뱅버터쿠키’ 3종을 최근 출시했다. 쿠키는 반죽 후 곧바로 굽는 일반적 방식 대신 24시간 냉동숙성을 거쳤다. 이를 통해 버터의 풍미와 꾸덕한 식감을 살렸다. 냉장 진열대에 두는 쿠키가 출시된 건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특유의 통통한 외관은 ‘르뱅 베이커리(Levain Bakery)’의 제품에서 유래됐다. 르뱅 베이커리는 미국 뉴욕의 체인점이다. 1995년 오픈해 지역을 대표하는 제과점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르뱅 쿠키’도 하나의 장르가 됐다.
이마트24는 부드러운 통식빵 사이에 밤잼과 토핑, 생크림을 적절한 비율로 조합한 ‘생크림마롱 샌드위치’를 내놨다. ‘크렘드마롱(Creme de Marrons)’ 잼을 넣은 고소한 맛과 밤알갱이의 식감이 특징이다.
크렘드마롱은 140년 전통의 프랑스 밤잼 브랜드다. 리옹 지역의 야생 밤을 원료로 삼아 깊은 풍미를 낸다. 특유의 패키지 디자인과 간편한 튜브 방식으로 최근 SNS상에서 유명세를 탔다.
편의점이 이처럼 외국산 제품과 관련된 디저트를 출시하는 건 늘 새롭고 신기한 트렌드를 찾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의 소비자들은 외국산 상품에 열려 있는 데다 예쁘고 색다른 상품을 끊임없이 찾는다”고 말했다.
편의점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는 꺾일 줄을 모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디저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상승했다. 냉장 베이커리 매출도 45% 올랐다. 이마트24에서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디저트류가 전년 동기 대비 87% 많이 팔렸다.
특히나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 24에서 초코크림사과와 같은 이색 소재를 활용한 샌드위치의 매출 성장률은 38%을 기록했다. 햄치즈·에그샐러드 등을 넣은 일반 샌드위치의 16%보다 높았다.
이에 각 사는 향후에도 차별화된 소재를 앞세워 디저트류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고급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디저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 수준 또한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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