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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대출 이동시스템, 소비자 이자부담 크게 줄여…연내 주담대·전세대출로 확장"

[서경이 만난 사람 -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온라인 대환대출' 日조회 15만건 달해

석달만에 이동금액 1.4조…시스템 안착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사진=이호재 기자




“대환대출 인프라의 중심축인 ‘대출 이동 시스템’을 만든 것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자금대출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상품도 이자 부담뿐만 아니라 대출 조건에서 불편을 겪는 가입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올해 말을 목표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하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시스템’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은 “기간 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는 5월 31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용대출 대환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시스템은 금융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대출 상품을 조회해 자신의 기존 대출보다 더 금리가 낮은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다. 박 원장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와 관련해 금융결제원을 통해 이뤄지는 대출 정보 조회 건수는 하루 평균 약 14만 9000건에 달한다. 앞서 금융결제원은 하루 최대 조회 건수 약 34만 건을 가정하고 대비해왔는데 이의 44% 수준이다.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처리 용량을 확보한 상태인 만큼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초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시스템을 운영한 지 3개월 만인 8월 말 기준 기존 대출에서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이동한 금액은 1조 4000억 원, 누적 대환대출 건수는 5만 9922건을 기록했다. 관련 정보 조회는 이보다 훨씬 많은 950만 6000건이나 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원장은 “대환대출 사업의 디지털화가 오프라인 위주로 형성됐던 대환대출 시장을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 재편하는 효과를 불러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연말 출시를 앞둔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대환 시스템의 경우 신용대출에 비해 연관된 담보물이나 등기 업무 처리 등 추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들과도 상품 종류나 이동의 호환성 문제 등 기준을 협의하는 데 막바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상 만기가 2년으로 짧은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출 이동 수요가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고금리 상황임을 감안할 때 금리뿐 아니라 대출 조건 등을 유리하게 변경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원장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중도상환 수수료 등까지 모두 따져 어느 정도의 금융 편익이 있을지 자동으로 계산돼 나오는 만큼 이에 따른 대출 이동 수요가 있으리라 본다”며 서비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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