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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도시락에 드라마 한 스푼…편의점 채운 '역PPL'

개봉 전 컬래버 상품으로 홍보

노출 지속·2030고객 포섭 효과

이마트24·GS25 등 협업 늘어

이마트24가 웹 드라마 ‘신병2’와 손잡고 출시한 간편식. 사진 제공=이마트24




영화나 드라마 개봉에 앞서 편의점 상품을 통해 콘텐츠를 알리는 이른바 ‘역PPL(Product Placement)’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PPL의 주체였던 제작·유통사가 오히려 자신의 콘텐츠를 편의점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홍보하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24는 최근 KT스튜디오지니와 손잡고 ‘신병2’ 협업 간편식 6종을 출시했다. 패키지에는 드라마 속 설정에 맞춰 군대 용어를 활용한 상품명과 주인공들의 사진이 담겼다. 이는 콘텐츠 공개일보다도 일주일 앞선 일정이었다.

GS25도 지난 7월 넷플릭스 ‘DP2’ 시리즈와 협업한 상품을 내놨다. 드라마 공개보다 3일 앞서 넷플릭스 로고와 시리즈 고유 디자인을 활용한 패키지를 제작했다.



편의점이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된 게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전에는 예매권을 제공하거나 점포 출입문에 포스터를 붙여 노출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매장을 오갈 때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는 포스터 대신 최근에는 상품 패키지에 출연 배우나 로고를 넣어 직접 노출하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PL은 영화·드라마 속에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끼워 넣는 대표적 광고 기법이다. 하지만 이처럼 최근 들어서는 영화·드라마가 오히려 PPL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장에 진열되는 상품에 영화·드라마가 노출되는 역PPL로 인해 편의점은 전국 단위 오프라인 광고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

역PPL이 일반화된 건 시청자와의 오프라인 접점을 원하는 콘텐츠 제작·유통사 입장에서 편의점이 매력적인 홍보 매체로 떠올라서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간 동안 소비자에게 지속 노출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편의점 주 고객층으로 꼽히는 2030세대를 포섭하는 데도 용이하다. 편의점은 콘텐츠의 잠재적 시청자층을 제품 판촉에 활용하고, 제작·유통사는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 직접 호흡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협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드라마 이외에 게임 업계도 전국 편의점을 홍보 매체로 활용하는 추세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포함해 총 10개의 게임과 협업한 바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드라마나 게임 업계에서도 편의점과 손잡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면서 “이제는 이를 넘어 상품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를 노출시키는 역PPL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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