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취업하고 싶어 포트폴리오를 챙겨왔습니다.”
19일 서울 서초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는 개막 전부터 붐볐다. 개막 한 시간 전인 이날 오전 9시께 ‘진로컨설팅관’에는 이미 진로 상담을 받기 위해 구직자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대학 졸업 예정자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교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조예원·안소현(19) 양은 “방금 막 도착했는데 행사장이 엄청 큰 것 같다”며 “품질 관리 쪽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했던 자료들을 챙겨왔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는 10시 30분 무렵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동이 어려워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몰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이 커진 상황을 반영하는듯 했다. 행사장에는 유한양행(000100)·보령(003850)·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JW중외제약 등 총 60여 개 기업이 채용부스를 설치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최근 진행한 채용 박람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 주자들도 박람회 부스를 꾸렸다. 이르면 올 연말께 송도에 생산 공장 착공에 돌입할 예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박람회 부스를 꾸리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사 에스티젠바이오를 찾는 지원자들도 줄을 이었다.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하고 있는 우정바이오(215380)도 채용 상담 부스를 꾸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이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 총 1103건의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스 뿐만 아니라 HK이노엔(195940)·대원제약(003220) 등 기업들의 설명회도 진행된다. 경희대학 약학대학에 재학 중인 이정선(27) 씨는 “약학을 전공한 만큼 품질 보증 쪽에 관심이 있어서 에스티젠바이오를 찾았다”며 “바이오 의약품은 향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고용 창출은 12만 명을 넘어섰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은 청년들과 함께 세계 6대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 현장을 찾은 장두현 보령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 분야 인력들을 주로 선발할 계획”이라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젊은 인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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