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해킹한 가산자산을 러시아 거래소에서 세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이하 현지시간) 가상자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최근 북한 해커들은 2100만 달러(약 278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러시아 거래소로 이체했다. 지난해 호라이즌 브릿지 해킹으로 탈취한 자산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2021년부터 불법 자금 세탁처로 러시아 거래소를 이용해왔다고 지목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번 사례가 “두 국가 사이에 사이버 지하 세계의 파트너십이 크게 확대되었다는 의미”라며 “이는 국제 사회에 대한 도발”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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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사이버 범죄 분야에서 최대 위협으로 부상 중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2016년부터 총 35억 4000만 달러(약 4조 7014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훔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에만 17억 달러(약 2조 1677억원)가 넘는 가상자산을 해킹했다.
유엔도 북한의 해킹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 유엔 독립 제재 감시단은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고 사이버 절도를 통해 핵 개발 자금을 조달한다는 사실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한 바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 가상자산·국방·에너지·보건 분야의 기업들이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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