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066970)가 6000억 원을 투자해 경남 하동군 대송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중국산 원자재를 배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20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하동군-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과 하동군 대송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공장 투자를 위한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6000억 원을 투자해 하동군 대송산업단지 내 부지 약 10만㎡에 연간 2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 11월 1차 투자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수산화리튬의 수요에 대응하고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산화리튬 생산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탄산리튬으로 수산화리튬을 전환하는 사업을 통해 엘앤에프만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엘앤에프의 과감한 베팅에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원·소재를 배제하려는 IRA에 대응하는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을 겨냥해 2025년부터 해외우려집단에서 생산한 광물을 활용한 전기차에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수안(사진) 엘앤에프 대표는 “하동 대송산업단지는 광양항, 부산항과 인접해 있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인센티브 혜택이 매력적인 곳”이라며 “경남도와 하동군이 리튬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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