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막바지 홍보 열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이 ‘한강의 기적’을 이끈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엑스포 개최지의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 주요 개발도상국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 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부산은 6·25 당시 자유의 마지막 보루였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발돋움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끈 도시”라고 설명했다. 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 부산에서 엑스포를 열고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책임국가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이뤄낸 성장과 발전 경험을 국제 사회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1851년 런던은 산업혁명 엑스포, 1900년 파리는 문화 엑스포, 1962년 시애틀은 우주 시대를 연 엑스포, 2000년 하노버는 환경 엑스포였다”며 “2030 부산은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2일 차인 19일에도 8개국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전날까지 포함하면 총 17개국을 만났다. 순방이 끝날 때까지 20여 개국과 추가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코트디부아르 부통령 접견을 시작으로 가나 정상 부부와 오찬을 했고 모나코·수리남·레소토·벨리츠·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정상과 양자 회담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부산엑스포가 상호 맞춤형 투자·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 세대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는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할 만능 플랫폼이 될 것임을 상대국에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부산의 매력 알리기에 동참했다. 김 여사는 19일 맨해튼 ‘삼성 837’에서 열린 ‘한가위 인 뉴욕’ 행사에서 11개국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부산은 우리 경제가 커나가는 데 어머니의 탯줄과도 같은 도시”라고 전했다. 특히 김 여사는 행사장에 마련된 ‘부산 포장마차’에서 부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외신기자들과 시식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메시지가 담긴 열쇠고리를 선물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하는 국가들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5% 수준인데 우리 수출에서의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다”며 “수출시장 다변화와 핵심 광물 보유국과의 공급망 다변화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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