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6위 바이오기업인 HLB(028300)가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는 전일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상장주선인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무차별적 공매도 공격에 시달리며 이전상장을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 HLB 측의 설명이다. 올해 5월 HLB는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해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쳤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본 심사를 받고 있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겟이 되면서 이달 18일 기준 HLB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818만 주로 신약 허가 신청 전인 5월 15일(422만 주)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주가도 약세를 보이며 5월 15일(3만 5000원) 대비 14%가량 하락한 3만 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HLB까지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검토하면서 코스닥 시총 4~6위 모두가 코스닥시장을 떠날 수도 있게 됐다. 현재 HLB 외에도 코스닥 시총 상위 4위인 포스코DX(022100)와 5위인 엘앤에프(066970)가 코스피로 옮기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 기업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폐지와 코스피 상장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올 들어서만 6개 기업이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코스닥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HLB와 포스코DX, 엘앤에프 외에도 SK오션플랜트(100090), 비에이치(090460), NICE평가정보(030190) 등이 이미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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