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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에서도 결핵환자 돌본 진정한 의료인"

종근당고촌재단, 우크라이나 공공의료센터 등 시상

응급·원격 시스템 통해 치료 공로

피란민 식량 등 보건의료도 헌신

유엔총회 기간 부속행사로 진행

우크라 보건부 차관 등 기조연설

"국제사회 관심·지원에 깊은 감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0일(현지 시간) 열린 제17회 고촌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루치카 디티우(왼쪽부터) 스톱 티비 파트너십 사무국장, 멜 스피겔만 고촌상 선정위원, 야나 테를리바 우크라이나 보건부 공공 의료센터 박사,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올가 그보즈데츠카 우크라이나 보건부 공공 의료센터 박사. 사진 제공=종근당고촌재단




종근당고촌재단이 전시 상황에서도 결핵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선 우크라이나 의료인들에게 고촌상을 시상했다.

재단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분쟁 지역에서도 결핵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의료인에 대한 인정’을 주제로 ‘제17회 고촌상 시상식’을 열었다. 재단은 잔나 카르펜코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의료센터장과 우크라이나 보건부 공공의료센터, 남부 헤르손 폐결핵 의료센터를 고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보건부 공공의료센터는 우크라이나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공공단체로 국가 결핵관리사업(NTP)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상황에도 응급 시스템을 구축해 1만 2000명 이상의 결핵 환자를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부 헤르손 폐결핵 의료센터 역시 전쟁 초기부터 e메일을 통해 진단서를 접수하고 발급하는 등 비대면 원격 진료를 통해 환자를 관리하고 결핵 환자 400여 명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약 3500명의 치료를 지원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의 카르펜코 의료센터장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입원 중인 결핵 환자 54명을 대피시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피란민에게 식량과 연료·생필품을 제공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보건의료를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유엔 정기총회 기간 중 고위급 회의의 부속 행사로 진행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축사를 하고 세르게이 두브로프 우크라이나 보건부 수석차관과 말라위 모니카 채크웨라 영부인이 연사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주최 측에서는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참석했다.

수상자인 보건부 공공의료센터의 야나 테를리바 박사는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은 영웅이며 통합의 심벌이고 그들을 위한 우리의 노고를 인정해준 국제사회와 고촌상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상은 우리에게 단순히 상의 의미를 넘어 희망이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고 말했다.

두브로프 수석차관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의료 시설이 파괴되며 많은 결핵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져준 국제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수상자들은 전쟁으로 의료 체계가 파괴된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았던 진정한 의료인”이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오늘 이 자리가 앞으로 여러 단체와 개인이 펼쳐 나갈 다양한 의료 및 구호 활동에 큰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촌상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종근당고촌재단과 유엔연구사업소(UNOPS) 산하 결핵퇴치국제협력사업단이 세계 결핵 및 에이즈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고자 2005년 공동 제정했다. 전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을 포함해 총 1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2명의 학자와 14개의 단체에 총 4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글로벌 보건의료 연구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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