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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日 첫 공동 벤처펀드 내달 4일 출범

신한벤처·GB, 日 스타트업 투자 맞손

약정액 31억엔 조성 후 내년 20억엔 증액

유망 딥테크·SaaS·콘텐츠 기업 발굴

신한금융·KT·일본은행 등 출자자 참여

"양국 스타트업 시너지 창출 교두보 기대"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양국 벤처캐피털(VC)이 공동 운용하는 일본 현지 벤처펀드가 첫 선을 보인다. 국내 VC의 일본 시장 진출과 더불어 한일 스타트업간 시너지 창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와 일본 글로벌브레인(GB)은 내달 4일 일본 미나토구 산업진흥센터에서 31억 5000만 엔(약 285억 원) 규모 '신한-GB 퓨처플로우(FutureFlow) 펀드' 결성식을 개최한다. 공동 펀드 결성식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토미야 세이이치로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법인)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펀드 주요 출자자들과 운용인력 등 60여명도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퓨처 플로우펀드는 국내 VC가 처음 조성하는 일본 벤처펀드로서 의미가 적지 않다. 그동안 국내 자금으로 일본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우는 있었지만, 현지 법률에 근거해 조성된 벤처펀드는 없었다. 퓨처플로우 펀드의 투자 기구는 일본 '투자사업 유한책임조합 계약에 관한 법률(LPS법)'에 따라 조성된 유한 책임 조합이다.

신한벤처투자와 글로벌브레인은 퓨처플로우펀드를 공동 운용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투자는 11월부터 단행된다. 신한벤처투자의 이동현 대표와 야스히코 유리모토 글로벌브레인 대표 등이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한다. 펀드의 존속기간은 8년, 투자 기간은 4년으로 각각 설정했다.



한일 공동 벤처펀드는 내년 10월까지 50억 엔(452억 원) 규모로 몸집을 키울 예정인데 신한금융그룹과 KT(030200)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또 일본 주요 은행과 기업들도 출자금을 보태기로 했다.

현지 벤처펀드인 만큼 주요 투자 대상은 일본 스타트업이며 국내 스타트업 중 일본 시장 진출시 추가 성장이 가능한 곳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약정액의 70%는 일본, 30%는 한국으로 투자금을 배정한 상태다. 투자분야는 초기 창업단계에 있는 딥테크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콘텐츠 등이다. 해당 산업에서 한일 스타트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일본 벤처투자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자체 기획해 퓨처플로우펀드의 결성 작업을 시작했다. 원활한 펀드 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약 1년여 동안 현지 벤처투자 시장 및 유망 산업 조사·연구, 협력 파트너 발굴 등을 진행했다. 그 성과로 펀드 공동 운용사로 참여하는 글로벌브레인과 6월 투자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일본 내 톱 VC로 평가받는 글로벌브레인은 운용자산이 2200억 엔(2조 원) 수준이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지난해 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벤처투자 규모를 10조 엔(90조 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일본 벤처투자 금액은 약 8500억 엔(7조 6800억 원) 수준인데, 10배가 넘는 규모다. 또 코트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타트업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1조 1000억 엔(약 10조 원)에 달한다.

신한벤처투자 관계자는 "이번 펀드를 통해 일본 초기 스타트업 투자 뿐 아니라,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일본 벤처투자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한일 스타트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생태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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