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보다 9.8%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이어지는 수출 감소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추석 연휴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은 359억 5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8% 늘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길다. 그런 만큼 깜짝 실적에 ‘수출 마이너스’ 행진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 증가가 지난해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졌던 추석 연휴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이달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9% 줄었다. 올해 9월 1~20일의 조업 일수는 15.5일로 지난해(13.0일)보다 2.5일 더 많았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9월보다 14.1%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월별 수출 감소율은 올 5월 -36.2%, 6월 -28.0%, 7월 -33.6%에 이어 8월 -20.6%를 기록해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석유제품(-11.4%), 정밀기기(-2.5%), 컴퓨터 주변기기(-30.3%) 등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49.1%), 철강제품(25.3%), 선박(73.0%)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9.0%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5개월째다. 대만(-7.3%), 싱가포르(-33.0%), 말레이시아(-17.0%)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미국(30.5%), 유럽연합(EU·32.7%), 일본(12.2%) 등은 늘었다.
이달 수출 플러스를 결정할 요인은 28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다. 조업 일수 효과가 9월 전체로 보면 사라지는 만큼 이달 수출 증감률도 마이너스를 찍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수출 감소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난다.
한편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4억 4500만 달러로 1.5%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억 8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5억 7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무역수지는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누적 무역수지는 242억 6500만 달러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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