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지 않은 탓에 국민연금으로부터 위탁 자금을 회수당한 ‘가치투자 명가’ 신영자산운용이 영국 대형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와 손잡고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를 출시했다. 테슬라·엔비디아에 장기 투자해 막대한 성과를 낸 베일리기포드로부터 종목 발굴 노하우를 전수받아 글로벌 성장 가치주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신영자산운용은 21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베일리기포드의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인 ‘LTGG(Long Term Global Growth)’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LTGG는 지난달 말 기준 엔비디아(7.66%), 아마존(6.14%), 테슬라(4.97%), PDD(핀둬둬)홀딩스(4.69%), ASML(4.20%)을 비롯한 글로벌 성장주 37종목에 압축 투자한다. 상반기 수익률은 28.16%를 기록 중이다.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에 11년 넘게 장기 투자해 8000% 이상 성과를 낸 곳으로 한때 테슬라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운용자산(AUM)만 약 400조 원에 달한다. 챗GPT 열풍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에도 7년 이상 투자해 약 28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운용은 베일리기포드와 협업으로 가치투자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기업을 조기 발굴해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를 꾸준히 내겠다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운용 대표는 “그동안 현재 가치나 배당 가치 등 당장 손에 잡히는 가치 위주로 투자를 해왔다면 베일리기포드는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까지 갖고 투자한다”며 “베일리기포드로부터 종목 발굴 노하우를 배워 성장성이 충분한 가치주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최근 벤치마크(BM) 대비 낮은 성과를 이유로 신영운용에 위탁했던 자금 3000억 원을 전액 회수한 데 대해서는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진다 할지라도 비싼 주식에 투자할 순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BM 대비 2~3배 수익을 냈다고 할지라도 단기간 성과는 저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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