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 구조가 무겁지 않은 넷마블의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세나키우기)’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적자 행진을 지속해 온 넷마블의 향후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22일 오후 기준 넷마블의 방치형 RPG 신작 세나키우기는 구글 플레이스토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5일 만에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로 올라선 뒤 약 2주 만에 1위에 올라서며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세나키우기는 지난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된 방치형 RPG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 내세웠다. 이용자들은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나키우기의 흥행이 더욱 업계 안팎의 눈길을 끄는 데는 이 게임이 방치형 RPG 장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게임 매출 순위 상단을 차지하는 다중접속역할(MMO)RPG와 달리 방치형 RPG는 과금 구조를 무겁게 설계할 수 있는 종류의 게임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게임만 해도 영웅을 수집할 수 있는 뽑기가 주요 과금 요소며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월 정액제가 부수적으로 있다. 게다가 장르적 특성상 과금을 하지 않거나 적게 해도 게임을 즐기는데는 무리가 없어 과금 요인이 떨어진다.
이 게임이 예상 밖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적자행진을 이어온 넷마블의 흑자전환 시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신작 부진과 신 사업 실패 등이 겹치면서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게임에 앞서 지난 7월 출시한 ‘신의탑:새로운세계’(신의탑) 역시 이날 플레이스토어 매출 19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흥행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는 3분기 에는 ‘아스달 연대기:아라문의 검’을 선보이고 4분기에는 인기 웹툰 ‘나혼자만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출시해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3·4 분기 출시할 신작들까지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넷마블은 빠르면 오는 4분기에는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오는 3분기에는 영업 적자 폭이 손익분기에 이르는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고 4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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