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285130)이 제약사업부(Life Science Biz) 매각을 추진한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이 해당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자 업계에선 그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추정가는 약 6000억 원이다. 인수 대상자는 LG화학의 진단사업부를 인수한 글랜우드PE다. 양사 간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글랜우드PE는 SK케미칼 제약사업부의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이 제약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주력인 그린케미칼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생산 인프라를 확대에 나선다. 기존 생산 라인을 울산 공장 중심에서 중국으로 확대하는데 집중한다. SK케미칼은 2025년까지 그린·바이오 소재 분야에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 매각 추진 언제부터…작년에도 매각 추진 한 것으로 알려져=SK케미칼은 2015년 무렵 신약 조직을 사실상 정리하며 인력을 대폭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택 대표가 티움바이오를 창업하며 인력 이동도 대거 일어났다. 당시에도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매각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업부 매각 정황은 작년에도 포착됐다. SK케미칼은 사모펀드운용사 등을 포함한 세 곳의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가격 등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업부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 하에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했다.
백신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백신에 주력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사하고 수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진단 및 예방 사업에서 미래를 보고 있단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효과를 즉각적으로 본 상황에서 추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급전이 필요한 상황도 맞물렸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백신과 위탁개발생산(CDMO) 쪽으로 집중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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