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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지역전문가' 4년 만에 다시 뽑는다

코로나 후 부활…글로벌 인재 육성

고과 우수자 1~2년 현지 파견·연수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지역 전문가 모집을 시작했다. 그간 사내에서 팬데믹 이후 온라인·재택 근무 활성화로 이 제도의 부활을 고민했지만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다시 파견자를 선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새로운 지역 전문가 모집을 위한 공고를 내고 각 계열사별로 지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공고에 따르면 신규 지역 전문가 선발 여부는 11월 말 발표할 예정이고 내년 3월 세계 각 지역에 파견을 시작한다.

지원 자격은 최근 2년간 인사고과 결과가 엑설런트(Excellent·EX), 베리굿(very good·VG) 등 우수 평가를 받은 임직원으로 제한한다.



삼성전자가 지역 전문가를 모집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4년 전 마지막으로 지역 전문가로 선발된 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가지 못한 직원 120명을 올 8월 이후 순차적으로 파견을 보냈다. 당초 파견 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발이 취소됐다고 공지했지만 기존 계획대로 파견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지역 전문가 제도의 필요성이 사내에서 치열하게 논의됐으나 결국 다시 인원을 모집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전문가 제도의 부활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삼성 지역 전문가는 1~2년간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지원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다. 현지 주재원과 달리 업무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연봉은 그대로 받고 이외 별도 체류비와 어학 학습비도 제공할 만큼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 전문가 제도는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글로벌 삼성’을 만들겠다며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제도로도 잘 알려졌다. 삼성은 2019년까지 총 90여 개국에 직원 7000여 명을 파견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이 제도를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전략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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