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르네상스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아시아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 계획의 중심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있다.
한국 수영 간판으로 황선우(20·강원도청)가 꼽히지만 출전 종목에서 입지를 따지면 김우민에게 더 스포트라이트가 쏠려도 이상하지 않다. 김우민은 남자 중장거리의 아시아 1인자로 성장했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지만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최다관왕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로 개인전 레이스를 출발한다. 그는 이번 대회 개인 종목으로 자유형 400m와 800m, 1500m에 나선다. 주 종목은 400m지만 800m와 1500m에서도 아시아 무대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오후 8시 54분(이하 한국 시각)에 시작될 1500m는 자신 있으면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종목이기도 하다. 올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400m에서 잇따라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800m에서 한국 기록을 세웠지만 1500m는 피로 누적으로 기권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각오를 밝히며 “훈련을 잘해와서 잘할 거라 믿는다. 최대한 즐기면서 경쟁하고 메달 여러 개를 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한 김우민은 라이벌이 누구냐는 취재진 물음에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1500m에 대해서는 “가장 힘들지도 모를 종목”이라면서 “중·후반 레이스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1500m 경기를 잘 풀고 나면 남은 종목 전망은 더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우민은 27일 하루를 쉬고 28일 자유형 800m, 29일 400m를 치른다. 400m는 김우민이 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2년 연속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을 이룬 종목이다. 올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유도의 김민종(23·양평군청)은 26일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 100㎏ 이상급의 금메달 후보다. 역시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지만 이미 한국 유도 최중량급의 간판이다. 올 7월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일본의 최고 기대주 나카무라 유타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딴 선수다.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우승, 지난해 타슈켄트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의 경력을 자랑한다. 보성고 재학 시절이던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유도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민종은 이후 굵직한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해 아시아트랙사이클 선수권에서 단거리 종목인 단체 스프린트 정상을 밟은 여자 사이클 대표팀의 이혜진(서울시청)·조선영(상주시청)·황현서(대구광역시청)·박지해(부산시설공단)도 금빛 질주를 준비한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저장대 쯔진강체육관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벌인다. 28일 카타르, 30일 일본전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후 8강 토너먼트 일정을 시작한다. 부상 선수가 많아 최정예로 팀을 꾸리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SK)을 비롯해 허훈(상무)·이우석(현대모비스) 등 화려한 가드진이 강점이다. 국내 최고 슈터 전성현(소노)도 외곽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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